"당연히 부결해야죠!" 인증 나선 野 의원들…與 "살생부 섬뜩"

입력 2023-09-19 15:52   수정 2023-09-19 15:53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약속받아 공개하는 '인증 릴레이'를 벌이는 데 대해 "백주대낮에 대놓고 살생부를 작성하는 민주당을 보면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뜩함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서 "마침내 '친명 감별사'가 등장했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는 이 대표 지지자들이 민주당 의원들이 부결을 약속한 문자메시지 등을 캡처해 올리며 갈무리하고 있는 장면도 캡처해 올렸다.

이어 "무슨 나치 정당도 아니고,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전형적인 권력형 토착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충성 맹세를 하며 공천을 구걸하다니"라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제 눈과 귀를 의심하고 있다. 이러고도 공당이라고 할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무리 돈 봉투가 난무하는 정당, 혁신은커녕 망신만 자초하는 정당이라 하더라도 그렇지,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서 토착비리 혐의자에게 공공연히 충성 맹세하는 방탄 소모품이 되겠다며 부끄러움도 모른 채 앞장선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이냐"며 "비록 정당은 달리하지만,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제 낯이 다 화끈거린다"고 강조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등 혐의로 전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는 현직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게 된다. 표결은 오는 21일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최근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부결을 약속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는 '인증 릴레이'에 돌입했다.

공개된 메시지를 보면 의원들은 지지자들과 문자 대화에서 "당연히 당론 부결해야 합니다"(이용빈), "부결시키는 것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정태호), "네, 부결해야죠!"(이해식), "위기일수록 당을 중심으로 단합된 힘으로 뭉쳐 싸워야 합니다"(윤건열), "지키겠습니다"(김병욱) 등의 답장을 보냈다.

원외에서는 "가결 표를 던지는 의원들을 색출하겠다"는 과격한 발언까지 나왔다. 친명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강위원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밤 야권 성향 유튜브 '새날'에 출연해 "이런 표현이 과격할 수 있는데 이번에 가결 표를 던지는 의원들은 끝까지 추적, 색출해서 당원들이 그들의 정치적 생명을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장경태 최고위원도 "지지자들이 연차를 내고서라도 21일에 국회에 나와야 한다"고 거들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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